유치원에 다니는 희진이(7세, 가명)는 며칠 전 손과 입 주위에 빨간 반점 같은 포진이 생겼다. 이와 함께 목이 아프다면서 37.6도의 발열증상이 나타났다. 평소 자주 가던 한의원에 가니 수족구병이라고 했다.

수족구병(手足口病)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에 발생하는 수포성발진이다. 주로 만6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여름과 가을에 3~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혀와 혀 점막, 손, 발에 1cm 미만의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혀와 손등, 발등에 많이 생긴다.

감기증상과 유사하게 목이 아프다거나 입안이 아프고 발열증상이 발진과 같이 나타난다. 어린아이의 경우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일어 밥을 잘 안 먹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재발하는 질환은 아니다. 발진은 자체흡수 건조되어 딱지를 형성했다가 흔적 없이 소실된다. 발병 일주일 동안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감염 아동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치료해야 한다.

양의학적으로는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설사 같은 장증상은 동반하지 않는다. 대개 소염진통제와 항생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외부 사기인 풍열습(風熱濕)에 감촉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 독열(毒熱)이 피부에 머무르면서 발열과 손·발·입에 홍반·포진과 함께 인후통을 유발한다고 본다. 따라서 열을 내리고 독을 해독하며 피를 맑게 하고 습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금은화, 연교, 우방자, 형개, 박하 같은 약재들 위주로 처방을 구성한다.

수족구병의 발병은 외부 바이러스 같은 사기(邪氣)에 의한 것이므로 그 예방법은 감기와 같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책을 비롯해 공유하는 물건이 많으므로 쉽게 손을 통해서 입과 코로 감염이 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아이들에게 코나 입에 손을 대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많이 먹거나 조금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적당한 식사량이 중요하다. 밥을 먹을 때 물을 많이 마시면 위장이 나빠져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면역력 강화를 위해 밖에서 열심히 뛰어 놀게 하는 것도 수족구병의 예방 법 중 하나다. StartFragment

[도움말=부산화명 코비한의원 성재환 원장]